“친애하는 00000 씨. 나의 콘서트에 이 피아노를 사용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나는 이 000000 피아노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도 꼽히는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이처럼 격찬한 피아노. 나아가 프로 피아니스트라면 누구나 평생에 한 번쯤은 꼭 연주해 보고 싶은 피아노. 그리고 이 피아노를 사용하여 연주된 곡들에는 ‘00000 피아노 연주 작품’이라는 라벨이 따로 붙으며, ​이의 없이 ‘피아노의 황제’로 불린다.

이 피아노 제작에는 100여 개의 자사 제작 특허가 적용되고, 보통 1대 제작에 1년 걸린다. 존 레논이 아내에게 선물한 모델 Z는 특별 경매에서 237만 달러(약 280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예술의전당'에도 2013년에야 도입됐다. 이 피아노 모델 중 콘서트홀용 피아노는 1대에 최소가 2.2억 원대이고 2.5억 원을 상회하기도 한다.
이 피아노가 바로 ‘스타인웨이’다. 파주시의 과감한 결단 덕택에 문화 지향 도시이기도 한 우리 파주의 솔가람아트홀에 콘서트홀용 그랜드 피아노 스타인웨이가 1대 있다. 이참에, 이 스타인웨이 피아노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솔가람아트홀. 사진 왼편은 가람도서관으로 지하 1층 홀은 도서관과 공용 공간이다.

솔가람아트홀. 사진 왼편은 가람도서관으로 지하 1층 홀은 도서관과 공용 공간이다.

이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최초 제작자는 독일인 하인리히 E. 슈타인벡(Heinrich E. Steinweg)이다. 그가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1853년 뉴욕 맨허튼의 골방에서 시작한 피아노 만들기가 피아노 제작 회사 STEINWAY & SONS의 창립으로 이어지고 이름도 독일식 슈타인벡(Steinweg)에서 미국식의 스타인웨이(Steinway)로 개명하게 되면서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미국의 대표적인 피아노로 재탄생되었다.

스타인웨이는 미국에서 창업하기 전에 독일에서 이미 482대의 피아노를 제작한 경험이 있었다. 그 때문에 미국에 와서도 손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러한 규모 있는 피아노 제조업체는 아니었다. 맨 처음 그는 첫 작품을 독일의 그의 집 부엌에서 만들었다. 그 시제품이 호평을 받아 그는 미국 도착 전에 이미 피아노 제조가로서의 기본적인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수많은 제조 특허를 받을 정도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면서도 핸드메이드 제작을 고집했다. 1000여 개의 부품 중 상당수를 직접 고안.제작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도 스타인웨이 피아노 1대의 제작이 평균 1년이 걸린다.

이 스타인웨이 피아노에는 업라이트형도 있지만, 주로 찾는 모델은 거의 모두 그랜드 피아노 쪽이다. 그만치 그랜드 피아노의 성능이 압권에 든다.  M/OL/A/C/D의 5가지 모델이 있는데 이 구분의 주된 기준은 피아노의 길이다. 각각 170/180/188/227/274cm이며 그에 따라 중량도 275Kg~480kg으로 다양하다.

이 중 콘서트홀용으로 쓰이는 것은 C와 D 모델인데, C 모델은 중형 콘서트홀에, D모델은 대형 콘서트홀에 적합한 모델이다. 솔가람아트홀이 구비하고 있는 것은 C모델로서 현재의 시중 판매가 기준으로는 약 2억 2700만 원 정도다.

솔가람아트홀의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C227). 한 연주자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솔가람아트홀의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C227). 한 연주자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운정신도시에 자리잡은 솔가람아트홀은 2014년 4월 개관한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휠체어용 5석을 포함한 300석 규모의 실내악 및 독주, 합창에 적합한 최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파주의 자랑스러운 문화 공연 시설 중 하나다. 서울의 <예술의전당>에서 구입한 스타인웨이 D모델과 거의 같은 시기에 제작된 피아노라 할 수 있다. 솔가람아트홀에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답게 이 밖에도 가와이 그랜드 피아노 RX-3 1대와 업라이트형 KX-21 2대도 있고, Adams (symphonic cambered) 2대도 있다.

스타인웨이 D모델. 대형 콘서트홀용

스타인웨이 D모델. 대형 콘서트홀용

파주에는 이외에도 운정다목적홀(☎ 950-1911~5)에 가와이 GX-5와 GX-7의 피아노가 있고, 문산행복센터 공연장(☎ 950-1893)에는 야마하 R(C7) 피아노가 있으며 소연주실에는 S. forte가 있다.  가와이나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도 손꼽히는 명품이다. 하지만 가와이 그랜드 피아노 GX/RX가 1억 원 이하일 만치 평판으로 증명되는 음질에서는 미세하지만 섬세한 차이가 난다. 국산 제품 중 최고가의 그랜드 피아노가 5천만 원대인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특히 애호하는 유명 피아니스트로는 백건우, 정명훈, 강충모, 김혜정, 이소연, 이경숙, 이진상 등이 있는데 특히 이진상씨는 '예술의전당' 측이 스타인웨이를 구매할 때 독일 공장으로 가서(스타인웨이는 미국과 독일 2곳에 공장 운영 중) 직접 선정하고, 반입 후 기념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솔가람아트홀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얼마든지 입소문을 내도 좋은 파주의 명품이다. 아트홀 공연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기본 이용료 외에 마이크, 음향, 피아노, 조명 등의 이용료는 별도다.

* 솔가람아트홀
- 위치 : 파주시 가람로116번길 170
- 연락처 : 031-950-1958

* 취재 : 최종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