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두루미는 탐조가들 사이에서 가장 섹시한 새로 꼽힌다. 백로가 백작 정도라면 재두루미는 귀족 중에서도 최고 작위인 공작에 해당될 정도로 그 품위 또한 최상급에 든다. 출판단지 앞 습지에서도 대할 수 있는데, 행운이 따르면 저어새와 함께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1호인데, 전 세계에 겨우 2천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희귀종이기도 하다. 이 재두루미는 환경부가 선정한 한강 하구의 깃대종이기도 하다.
파주에는 파주를 대표하는 어종들도 있다. 황복과 참게, 웅어 등이 그에 해당한다. 기자는 그중 황복을 깃대종으로 꼽고 싶다. 자연산 황복의 몸값, 지금까지의 파주 홍보 효과, 대외적인 이미지 등에 비추었을 때 적합한 품종이라고 생각한다.
파주에는 곤충 연구가들의 발길도 잦다. 아직까지 청정지역으로 보존돼 있는 곳이 많아서다. 학생들의 곤충 탐색 때면 주홍배큰벼잎벌레, 풀색노린재, 썩덩나무노린재, 호랑꽃무지, 칠성무당벌레, 줄베짱이... 따위를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다. 기자는 그중 우리녹색부전나비(또는 금강산녹색부전나비)를 꼽고 싶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워서 눈길을 끌고, 그 때문에도 더욱 아끼고 싶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