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소개

김명익 기사님

친절한 미소와 정갈한 이야기로 손님을 맞이하는
멋쟁이 신사, 김명익 기사님을 소개합니다.

김명익 기사님

“안녕하세요.”
햇빛이 쏟아지던 5월의 어느 날, 깔끔한 복장에 까만 선글라스를 쓰신 분이 밝은 웃음과 함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김명익 기사님이셨다.

Q. 기사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파주에 거주한 지 20년 된 김명익입니다. 이전 직장이 파주로 이전하면서 저도 함께 이사하게 되었어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문화와 역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Q. 택시 운전 일은 언제 시작하셨나요?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시작했으니 벌써 13년이 됐네요. 운전 일은 규칙적인 패턴이 아니다 보니 한가한 시간도 많았어요. 그 틈에 좋아하는 책을 읽다가, 조금 더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파주의 문화재를 깊이 있게 공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파주 구석구석을 다니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보고 들은 걸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에 사진을 곁들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사진도 배우게 됐어요. 택시 일을 하면서 문화재 공부, 글쓰기, 사진 촬영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민 기자로 글을 기고하기도 해요. 김명익 기사님 글 바로가기
Q. 정말 다채로운 삶을 사시네요. 파주여행택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우연히 알게 됐어요. 파주시에서 ‘파주여행택시’ 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제가 택시도 하고 있고 문화재 공부, 사진도 할 줄 아니까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싶었죠.
Q. 파주여행택시를 운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요?
부산에서 오신 분이 기억에 남아요. 여행 코스만 알고 계셨지, 관광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으시더라고요. 함께 다니며 코스별로 설명도 드리고, 사진도 찍어드렸습니다. 임진각에서 곤돌라를 타실 예정이었는데, 함께 가자고 하셔서 동행해 드리며 설명도 곁들이니 무척 좋아하셨어요.

또 기억나는 손님은요, 연기자 한인수 님이 국회방송에서 파주 문화 관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는데, 파주여행택시를 이용하셨습니다. 제가 직접 안내했고, 방송 30분 중 10분가량 출연했어요. 해설사 같은 역할을 한 셈이죠.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Q. 재미있는 경험이 많았을 것 같은데, 파주여행택시는 기사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가진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요. 문화유적에 관해 공부한 내용을 손님들과 나누면, 손님들도 흥미롭게 반응하세요. 그런 반응에 저도 더 신나죠. 자연스럽게 파주를 알리는 일이기도 해서 보람도 큽니다.
Q. 기사님만의 강점을 소개해 주세요.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크고, 그에 따른 공부도 많이 했어요. 파주에 대한 이해가 깊다 보니 손님들에게 스토리텔링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사진도 제 특기라서, 손님들께 멋진 사진을 한두 장 꼭 선물해 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깔끔한 복장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여름을 제외하고는 늘 재킷을 입습니다. 손님들에게 단정한 이미지를 드리고 싶고, 복장이 흐트러지면 자세도 흐트러지더라고요.
Q. 일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파주여행택시 운행하면서 어떤 분들을 만나고 싶으신가요?
파주를 잘 모르는 분이면 다요. 꼭 한번 이용하셔야 해요. 파주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곳이거든요. 그리고 가능하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꼭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리고요. 예를 들어 장릉에 갔는데 그냥 사진만 찍고 오면 정말 아쉽죠. 시간 여유가 된다면 제가 직접 해설사분을 모셔 와서 간단히 설명해달라고 부탁드리기도 해요. 그냥 보는 것과 설명을 들으며 보는 건 정말 다릅니다.
Q. 문화해설사의 설명은 좋은 팁 같아요. 기사님께서 꼭 추천하고 싶은 파주의 명소가 있다면요?
여행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출판단지나 헤이리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어요. 또 파평윤씨 후손이라면 ‘용현’과 ‘상서대’를 잇는 조상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행도 의미가 있을 거예요.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는 곳들이 많아서 컨셉 잡고 둘러보면 하루로는 부족할 정도예요. 특히 봄, 가을에는 산책과 사진 찍기에 좋은 곳도 많고, 예쁜 카페에서 쉬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답니다.
Q. 마지막으로, 파주 여행을 꼭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파주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가장 풍부하게 품고 있는 지역이에요.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죠.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우리나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파주에 놀러 오세요~!

인터뷰를 마친 후, 김명익 기사님은 특유의 온화하고 따뜻한 미소로 마지막 인사를 건네셨다.
자신이 하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의 모습에서, 파주여행택시를 타는 손님들은 친절한 신사와 함께 짧지만 깊이 있는 여행을 떠나게 될 것 같은 흐뭇한 기분이 스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