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소개
최동석 기사님
동네의 참 이야기를 전하는이야기꾼
최동석 기사님을 소개합니다.

최동석 기사님의 첫인상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친근함이 묻어났다. 질문 하나 던지면 과하지 않게, 그러나 진심을 담아 술술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고등학교 때 파주로 이사 와서 30년 넘게 살고 있어요. 오래 살았죠?
- Q. 30년 넘게 살았으면 파주를 잘 알고 계시겠어요.
- 파주가 생각보다 넓어요. 다 알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죠. 아직도 계속 다니면서 보고, 배우고 있어요.
- Q. 택시 운전은 얼마나 하셨어요?
- 8년쯤 됐어요. 그전에는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고요. 택시 운전하면서는 시간상으로 여유가 생겨서, 제가 좋아하는 여행도 자주 다닙니다.
- Q. 여행을 좋아하신다고요?
- 네, 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올해만 해도 가족들과 함께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8개국을 다녀왔어요. 여행 다닐 때 동네를 알아가는 것이 가장 재미있어요. 그리고 여행의 참맛은 그 지역 사람의 이야기에서 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돈을 내고 동네 길잡이 관광도 신청해요. 이번 여행에서도 그랬답니다.
- Q. 그래서 파주여행택시를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 맞아요. 여행자로서 제가 여행 다니며 느꼈던 그 감동을 다른 분들께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파주를 여행하러 오신 분들께 진짜 파주 사람의 이야기, 살아있는 동네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죠.
- Q. 만나신 분 중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작년에 몸이 좀 불편하셨던 분이 함께 있던 팀을 손님으로 모셨어요. 어떤 걸 도와드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분들이 저를 더 즐겁게 해주시더라고요. 다니면서 계속 이야기 나누고, 웃고 그랬죠. 제가 운전하는 기사인지 여행자인지 헷갈릴 정도로요.
- Q. 손님들과의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도 남기신다고요?
-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카메라를 늘 챙겨 다녔어요. 손님들 모르게 순간을 담아서 나중에 전해드리면 정말 좋아하세요.
- Q. 깜작 선물 같겠어요. 기사님은 여행 중 어떤 역할을 하시나요?
- 저는 항상 손님들과 함께 움직여요. 문화해설사 설명을 들을 땐 뒤에서 같이 듣고 기다리고, 손님들이 궁금한 게 생기면 제가 덧붙여 설명도 드리죠. 또 그 장소에서 이런 걸 보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도 알려드려요. 여행의 감동을 더 크게 느끼실 수 있도록요.
- Q. 파주여행택시를 운행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시나요?
- 무슨 이유로든 파주에 오신 분들이잖아요. 그 시간만큼은 정말 만족스럽게 여행하셨으면 해요. 그래서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날 밤에는 항상 되돌아봐요. ‘손님이 지불한 만큼 최선을 다했나?’ 하고요.
- Q. 파주여행택시는 기사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 사실 서비스업이 쉽진 않아요. 사람 상대하는 일이라 자주 지칠 때도 있고요. 근데 여행객들은 달라요. 신나고, 기대에 차 있죠. 그 에너지가 저한테도 전해져요. 그래서 손님이 즐거우면 저도 기분이 좋아져요. 제가 얻는 게 더 많은 거죠.
- Q. 기사님만의 파주 추천 명소가 있다면요?
- 헤이리 벙커힐 언덕이요. 해 질 무렵이면 북한까지 보이고 정말 멋져요. 화석정도 정말 좋아요. 화석정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끝내주는데요. 특히 노을 질 때 내려드리면 감탄하십니다. 더불어 장산 전망대, 동화경모공원도 추천해 드려요. 자유 코스를 선택하시면 숨겨진 산이나 물가 명소도 안내해 드릴 수 있어요.
- Q. 사람들이 꼭 파주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파주는 접경지역이잖아요.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 파주죠. 안보와 역사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에요. 임진각에 있는 국립 6.25 전쟁 납북자 기념관 같은 데 가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나요. 다들 그러실 거예요. 그러니 한 번쯤 오셔서 그 느낌 가져가시면 좋겠어요.
- Q. 마지막으로 파주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 제가요, 파주 사람 사는 이야기 기가 막히게 잘 해드립니다. 파주에 오신다면 제 택시 꼭 타보세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
최동석 기사님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줄 아는 분. 그런 분이 들려주는 파주 이야기는 여행의 깊이를 더해 줄 것이 분명했다. 파주여행택시에서 숨은 파주의 이야기를 듣길 원한다면 최동석 기사님과 동행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