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소개

장남원 기사님

수줍은 미소 속 섬세하고 따뜻한 진심,
재예약 1위 장남원 기사님을 소개합니다.

장남원 기사님

비가 촉촉하게 내린 다음 날, 장남원 기사님과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었다. 봄비가 씻어낸 듯 맑아진 공기 사이로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든 오후였다. 그 햇살처럼 조심스레 인사를 건네는 장남원 기사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반갑습니다, 기사님. 우리 편하게 이야기 나눠요.” 이야기하니 수줍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따뜻한 기운이 스몄고, 자연스럽게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파주 문산에서만 40년째 살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요. 학교도, 친구도, 삶의 대부분이 이곳에 담겨있죠. 그리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예비 신부도 금촌 사람이에요.
Q. 축하드립니다! 택시 운전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지금 3년 5개월 됐습니다. 그 전엔 식당, 중국집 등 다양한 일을 했어요. 그러다 택시 운전이 제 성향과 잘 맞는다는 걸 느끼고 시작하게 됐죠. 자유롭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고요.
Q. 파주여행택시는 어떻게 하시게 된거에요?
2023년, 시청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어요. 단순히 ‘이동’이 아닌, ‘경험’을 나누고 싶었거든요. 지역을 잘 아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었죠. 처음엔 말도 어색하고 조심스러웠지만, 손님들과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걸 몇 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어요. 지금은 재미있게 잘하고 있어요.
Q. 기사님이 만나 본 손님 중 기억에 남는 분이 있을까요?
일산 직업학교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장애가 있는 분들과 여행 오셨는데, 다녀가신 뒤 일주일 만에 같은 코스로 재예약을 해주셨어요. 감사하고, 또 감동이었죠.
Q. 왜 다시 찾아주셨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특별히 잘해드린 건 없는데요. (웃음) 아마 제가 긴장하지 않게, 편안하게 대해드린 점이 좋으셨던 것 같아요. 또 제가 아는 파주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곁들여드렸던 게 기억에 남으셨나 봐요.
Q. 기사님만의 강점을 꼽자면요?
저는 민통선 출입 패스를 갖고 있어요. 농장에서 일하는 지인이 있어서 별도의 절차 없이 드나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반인이 쉽게 가기 어려운 민통선 지역까지도 안내가 가능합니다. 임진각 근처는 제 ‘주무대’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직접 가보지 않았던 장소는 코스로 받지 않아요. 소개할 거면 제대로 알고 진심으로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문산, 반구정, 자운서원 같은 곳은 자신 있게 안내해 드릴 수 있어서, 그 코스를 원하시는 손님을 주로 모셔요.
Q. 파주여행택시는 기사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음… 제게는 ‘비둘기, 평화, 사랑’ 같은 존재랄까요? 파주 캐릭터인 파랑이 아시죠? 손님들에게 그 인형을 선물로 드리면 무척 좋아하세요. 그 인형 때문에 다시 찾아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힘이 나는 이유이죠. 그래 파주 캐릭터의 의미가 곧 파주여행택시의 의미가 되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Q. 파주여행택시는 따뜻하다처럼 들리네요~ 그럼, 파주여행택시를 꼭 타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분 계시나요?
파주를 잘 모르시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파주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면 다들 흥미로워하세요. 그리고 여행 다니시면서 문화해설사님의 설명과 함께라면 여행의 깊이가 훨씬 더해지죠.
Q. 꼭 추천하고 싶은 파주의 명소가 있다면요?
두포리 벚꽃길이 정말 아름다워요. 봄이면 길 전체가 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죠. 여행 중 그 길을 지나게 되면 꼭 소개해 드려요. 풍경 좋은 곳이 보이면 멈춰서 보여드리기도 하고요.
Q. 그러다 보면 시간이 초과하지 않나요?
그래도 좋은 여행이라면 손님들도 전혀 신경 쓰지 않으세요. 어떤 분은 7시간 넘게 함께하신 적도 있어요. 여행을 마치고는 집까지 모셔다드렸죠. 정해진 시간만 채우는 여행보다, 마음에 남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파주 여행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파주는 덜 알려졌지만, 정말 매력적인 장소가 많은 곳이에요. 저도 다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다시금 파주의 아름다움이 느껴지거든요. 꼼꼼히 둘러보면 분명히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인터뷰를 마친 뒤 장남원 기사님의 택시에 올라탔다. 문을 여는 순간 깨끗하게 정돈된 실내와 함께, 구석에 놓인 축구공과 축구화가 눈에 들어왔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기사님은 지역 택시기사들과 정기적으로 경기를 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사탕 하나를 건네며 수줍게 웃으셨다. “목에 좋아요. 하나 드세요.” 그 소박한 배려 속에서, 왜 이분이 손님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기사님인지 알 것 같았다. 수줍지만 진심 가득한 서비스. 장남원 기사님과 함께하는 파주여행이라면, 여행의 기억도 한결 더 따뜻해질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