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생태학교
DMZ와 임진강 유역은 파주의 자랑스러운 생명공동체의 공간이다.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군사적 지리적 상황으로 인하여 다른 하구지역과는 달리 사람의 간섭이 거의 없는 독특한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은 많은 생물들이 자유롭게 찾고 머무는 세계적인 자연 유산지역으로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여 접경지 생물권보호를 위한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광활한 한강, 임진강 하구습지, 비옥한 주변의 농경지들은 철새들의 이동통로 및 중간기착지로서 중요하며, 특히 장단반도는 세계적인 독수리 월동지로서 가치가 높다.
독수리는 세계적으로 3,000마리 이하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희귀 야생동물이며 또 1973년 천연기념물 243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겨울철새이기도 하다.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서 분포하는 독수리 중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무리는 주로 몽골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는데 1990년대 중반 이후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 특히 파주일원에 주로 월동을 하는 맹금류이다. 이들 독수리는 한때 적성면 두지리에 700여 마리가 월동을 하였으나 적성우회도로의 개설로 북부지역으로 흩어져 있고 장단반도에 지속적인 먹이주기로 한국에 오는 독수리의 60~70%가 월동하고 있다.
독수리, 재두루미, 개리 등 천연기념물과 수많은 기러기류, 오리류 등이 잊지 않고 찾아와 우리의 자연이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파주 DMZ와 민통선 임진강 일원!!! 독수리 생태학교에서는 그들을 보호하며 그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들꽃생태학교
민족 분단의 현장에 50여년 동안 돌아보는 이 없어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며 스스로 그렇게 있어 아름다운 자연, 들꽃을 만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민통선 통일마을에 둥지를 튼 'DMZ 들꽃 생태학교'는 이 땅의 수난 받는 모든 생명과 함께할 공존의 삶터가 중요하고, 국제 생물다양성 협약에 가입하기 위한 지역 활동의준비이기도 하다.
이에 다른 어떤 곳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생물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민통선내 생태계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민족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 자연친화적인 놀이를 통일의 염원, 뭇생명들의 공존의 삶터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일반인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DMZ은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비무장지대 계곡과 산등성이에 북부와 중부의 각종 수림이 들어선 생물자원의 접경지로서 마치 식물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민통선의 주요한 식물로는 금강초롱꽃, 왜솜다리, 엘러지, 산오이풀, 팔앙나비, 노랑제비꽃군락, 낙지다리 등 517종의 특산식물과 550종의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모감주나무, 범부채, 비로용담, 원추리, 각시붓꽃, 궁궁이, 고마리, 띠, 산비장이, 억새, 감국, 광대수염, 괭이밥, 구술댕댕이, 옥잠화, 금꿩의다리, 금낭화, 기생초, 제비꽃, 자란초, 잔대, 각종 현호색 등 다양한 식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고라니와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을 흔히 볼 수 있고, 여름철새인 파랑새, 덤불해오라기, 뜸부기, 청딱따구리, 물까치 등 11종의 희귀조류도 만날 수 있다. 백로의 번식과 청호반새의 아름다운 울음소리, 개개비의 둥지 틀기와 쇠부엉이, 황조롱이의 먹이 사냥, 자연(야생조수)과 인간(농부)의 공존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생태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민통선의 농민들의 수고로운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분단의 현장에서 자연은 분단된 적이 없는 어울림의 미학적 모습을 보면서 생명공동체의 안식을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전통먹을 거리에 대한 체험을 통하여 환경과 건강을 함게 생각해볼 기회도 필요하다. 장단콩으로 만든 구수한 된장찌개와 민통선에서 생산되는 나물로 만든 음식과 재두루미가 겨울나기를 했던 논에서 재배한 쌀로 만든 밥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민통선 들꽃기행, 들꽃과 우리 고유의 야생초 이름 알아 맞추기와 생물 피라미드, 먹이사슬 등 자연생태계의 이해를 돕는 놀이가 중심이 된다. 이밖에도 나무목걸이 나뭇잎 탁본 놀이, 풀꽃과 나무랑 같이 살기위한 우리의 편지 등 민통선의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각종프로그램, 들꽃 관련 영상물 상영과 환경과 친구 되기 등 자연체험 놀이가 진행된다.
계절별로 피는 민통선의 우리 자생화의 관찰과 탐사는 청소년 및 일반에게는 아주 귀중한 추억과 함께 반드시 지켜내야 할 민통선지역의 자연 생태적 가치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민통선의 생태자원에 대한 국제적인 보호활동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적 또한 담고 있다.